* 오리지널 지휘사 설정입니다. 다만 캐릭터 설정이 이야기에 영향 끼치는 부분은 없으니, 읽고 싶으신대로 읽어주세요. * 전체적으로 스포 많습니다. “홈 시어터를 만들 거야.” 어느 햇살 좋은 날, 오후 두 시. 모두의 이목이 집중됐다. 마치 스쿠버다이빙에서 뛰어드는 첫 순간처럼. “갑자기 웬 홈 시어터? 영화관이라면 멀지 않은 곳에 있잖아.” “응? 로망...
01 미카엘라는 자신이 더없이 식물성으로 느껴졌다. 해결할 수 없는 데에 마음을 쓰게 되는 건 끔찍했고, 해결할 수 없기에 마음은 끊이지 않았다. 바운더리가 있는 사람들이 범하는 흔한 오류였다. 애정을 원하지만 살가워지지 못하는, 어떤 서툴지만 괜찮은 상태에 놓여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그러나 차츰 시간...
* 따로 받은 게 없어서 성인이 되고 나서의 무언가를 생각해두었습니다 ,,, 멋대로 날조해서 죄송합니다 _(_ _)_모델로 일하는 건 품이 많이 드는 일이다. 얼굴과 몸 자체가 하나의 상품이 되니 관리를 빼놓을 수가 없고, 먹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신경은 벼린 날처럼 날카로워진다. 사람이 많은 곳은 촬영장이 아니라면 딱 질색이었다. 그래...
* 시즌1 시작 전 시점의 하루미즈 *어떤 아이들이 집을 싫어하게 될까. 집을 싫어하는 건 나쁜 아이들의 특질일까.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집에 있을 수 없다고 느껴서 뛰쳐나올까. 그러려면, 얼마나 나빠져야 할까. 나는 나쁜 아이일까. 골몰하다가, 아연해졌다. 아마도 이미 이런 생각을 한다는 점에서, 나는 이미 나빠져 있지 않았을까. 겨울 공기가 허파에 맹독...
0누가 그랬었지. 미운 소리를 많이 하고 무뚝뚝한 사람들이 속정이 깊다고. 여자는 자신의 직계 방계에서 그런 소리를 할 법한, 머리 희끗한 가족들을 떠올리다가 그만 두었다. 가족이 아니어도 기억에 남을 법한 말이다. 누군가가 늘 명랑하게 살려므나 하고 조곤조곤 속삭여준 것도 아니었건만 그렇게 되었다. 사실 가족이 바랐던 건 따로 있었지. 매사는 아니었지만 ...
0여러 가지 관점에서 말할 수 있겠으나, 적어도 이 이야기에서 세계는 불경한 것으로 치부된다. 신화의 시대가 지난지 수십 세기, 종교의 시대에서도 수 세기. 적어도 이 나라에서만큼은 신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부박하게 빛을 발하는 밤의 네온사인, 색이 밝거나 복잡하게 오려서 만들어낸 듯한 옷가지들의 거리. 신주쿠에서, 하라주쿠까지. 렌부츠 신야...
01언젠가는 평범한 연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언젠가는 정말 보통의 여자를 만날 것이라고. 보통이지만 마음 깊이 아낄 수 있는, 상냥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리라는 생각을 했다. 귀여운 구석이 있지만 특출나게 예쁘지는 않고, 그렇지만 제 눈에 예쁘게 보이는. 명문대에 재학한 것은 아니지만, 잔꾀와 요령으로 삶을 잘 꾸려나가는 사람. 그렇지만 돌이켜 ...
“그러니까아…… 그거랑은 별개라니까요.” 술기운에 다 뭉개진 발음이었다. 단은 술잔을 내려놓고 다 해진 소파에 늘어졌다. 이미 몇십 병이나 비워진 술병들은 발치에 굴러다녔고, 테이블에 있던 안주들은 어지간하면 바닥을 보인 상태였다. 술에 취한 사람치고는 나름 침착한가 싶더니, 얼굴에는 취기가 여실해서 붉게 달아 있었다. 제임스는,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
01 부끄러운 기억과 슬픈 기억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삶이 구석에 몰리는 어느 순간, 그게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꼭 떠올리게 되어 있다는 것. 더구나 사랑 고백의 실패라는 건, 그 둘에 다 해당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기억을 되살려냈을 때 충분히 미화될 수 있는 그런 날이 좋았겠다 싶을 뿐이었다. 마음이 영글어 매달린 여름의 어느 날이었다. 햇살이 장...
배구화의 고무 밑창이 스치는 소리로 천장이 높은 체육관이 울린다. 객석은 속속들이 적지 않은 머릿수로 채워진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의 1시간, 스트레칭을 마친 후 워밍 업의 과정을 거친다. 자신의 몸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은 예열을 빼먹지 않는다. 다치지 않도록, 조금 더 높게 뛸 수 있도록, 근육이 유연하게 늘어나도록. 그리고 길게 기른 베이지빛 머리카락이...
시대는 언제나 제물을 찾아다니며 희생양이 정해졌을 때 탐식한다. 낡은 종이 냄새가 감돌던 서재에서 읽어내렸던 인간의 역사가 언제나 그러했듯이. 사사키가는 다른 귀족 가문과는 달리 아들이 줄줄이 딸렸다던가, 다른 첩이 있다던가, 혹은 아기가 차마 돌을 넘기지 못하고 죽어버리지도 않았다. 나나미와 카츠토를 비롯한 사사키 가문은 귀족 답지 않은 소박한 행복을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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